※ 이 글은 프리랜서 번역가인 저의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프리랜서 계약 완료, 그러나...
1. 지원서를 낸다.
2. 시험에 합격한다 (or 바로 채용된다)
3. 필요한 교육이 있다면 받는다.
= 일이 산더미처럼 주어진다? 땡!
이건 나의 희망이었을 뿐,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실제로 내가 지금 겪고 있는 일이기도 하다.
전에 포스팅했던 대로 나는 한 번역 회사에 합격했고, 교육도 마친 지 일주일이 넘었다.
그다음 교육이 또 있을 거라는 이야기와 함께 기다리고 있으라고만 했는데, 어느덧 시간이 흐르며 나는 조금씩 조급해지고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왜 연락이 없지?'
'이러다가 혹시 제외되는 거 아냐?'
'일을 받아도 월급을 받기까진 아직 한참 걸리겠다...'
마음에서 웅얼웅얼거리며 올라오는 소리들이 있었다.
사람은 가만히 있다가도 이런 불안에 휩싸이게 되면 시야가 좁아지면서 평소에 안 하는 행동을 하곤 한다.
뭔가 액션을 취해야 한다고 부추김을 당해서 그런가 보다.
그래서 프리랜서 번역 사이트를 또 보기 시작했다.
일감을 찾아 헤매는 한 마리의 하이에나

열심히 이 회사 저 회사에 지원한 흔적이다.
물론 그 중에서 내가 정말 일을 할 수 있는 곳만 신청했다.
프리랜서 대우가 좋지 않다는 I국 회사, 마감시일이 빠른 곳, 평점이 낮은 회사, 내가 관심 없는 분야 등 모두 제외시키고 남은 회사들에 지원을 한 셈이다.
이렇게 저렇게 다 추리면 얼마 남진 않지만, 그래도 이렇게 해야 내가 그나마 덜 스트레스받으면서 일을 유지할 수 있으니까.
아직 아무 곳에서도 연락은 오지 않았다.
보통 이러면 서류 심사에서 떨어졌다는 뜻이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이 계속 지원해보기로 한다.
이렇게 지나치게 걱정하며 이곳 저곳 지원해보았지만 결국 중요한 건 따로 있었다.

결론: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자.
사실 생각해보면 답은 간단하다.
일이 없어서 아무리 조급하고 불안해봤자, 내 선에서 할 수 있는 건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아예 긴 시간 잠수를 타고 연락이 없는 회사들한테는 연락을 해볼 수 있지만 아직 나의 경우는 그렇지 않다.
만약 2~3주째 아무런 컨택이 없다면 그때는 한번 이메일을 보내봐도 좋을 듯 하다.
회사 입장을 생각해보면 시간을 들여 시험을 채점하고 교육까지 해놓은 프리랜서에게 의도적으로(?) 일을 안 줄리는 없다.
아마 내부 상황이 아직 준비가 안된 경우가 많을 것이다. 프리랜서 담당부서의 문제, 시스템적인 문제, 심지어 요즘은 코로나 때문에 회사 업무가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을 수도 있다. 이 모든 요소 역시 잘 고려해봐야 한다.
따라서 불안하게 있다가 괜히 나에게 맞지 않는 일을 맡거나, 스스로 무기력하게 빠지는 걸 방지하기 위해 조금씩이라도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걸 하면 좋을 듯하다.
나는 이력서와 지원 이메일 양식을 좀 더 다듬어서 일이 올라오면 틈틈이 지원해보려고 한다.
전에 신청해놓고 아직 시작을 하지 않은 온라인 영어교육 자격증도 따놓을 것이다.
이처럼 어렵지 않게 조금씩 할 수 있는 일이 누구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당장 생활이 어려워지거나 급전(?)이 필요하지만 않다면
조급하거나 불안해하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조금씩 해보자.
오늘의 꾸준함과 성실함이 소리 없이 쌓이면서 언젠가 눈에 보이는 결과로 찾아올 것이라고 믿는다.
이 땅의 모든 프리랜서들에게 건투를 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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