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옴마 아부지 나 합격해따요 ㅠㅠ
으헝헝헝 ㅠㅠ
실제로는 기쁨의 눈물을 흘리진 않았지만 글로라도 나의 내적슬쁨을 표현해본다.
지난번 글에서 잠시 언급했던, 내가 고배 드링킹 했던 그 회사에서 오늘 합격 메일을 받았다.

프리랜서 번역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겠다고 맘을 먹은 뒤, 여기저기 지원해보았지만 1. 연락이 없거나 2. 불합격 통지를 받은 터라 조금 자신감이 위축되어 있었던 상황이었다.
그래도 될 때까지 해보자는 심산으로 이번 주에도 몇 군데 지원을 해보아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지난 주 맥북이 갑자기 안 되는 바람에 서비스센터에 잠시 수리를 맡겨놓고 PC방을 전전하며 치른 한영 번역가 시험이 합격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영-한은 계속 해온터라 너무 전문적인 분야가 아니면 자신이 있었지만, 한-영은 더 높은 영어 수준이 요구가 되기 때문에 반신반의했었다.
내가 주로 쓰는 영어는 일상 영어니까, 전문적인 것은 물론이고 심도 깊은 대화도 더 리서치가 필요하다.
우리나라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에 영어 자막을 붙이는 작업인데, 이 과정에서 나는 영어도 자연스럽게 더 늘릴 수 있을 것 같고, 우리나라 영상물을 보는 외국인에게 한국어가 가진 의미를 최대한 살려서 자막에 담는 작업을 맡을 수 있어서 나름의 자긍심과 소명감(?)도 갖게 된다.
그래서 이번 합격/채용이 내게 주는 의미는 무척 크다.
우선 처음으로 내 힘과 의지로 지원해서 발탁된 것이기도 하고, 첫 번째는 불합격이었지만 (그때는 Reviewer/감수자로 지원을 했었다) 두 번째 도전을 해서 합격했다는 것, 그리고 영-한이 아닌 한-영 언어 짝(language pair)으로 일하는 거라 더더욱 신난다.
여러모로 내가 번역가로써 더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 같고, 또 디지털노마드로 사는 삶에 한 발짝 더 가까워진 느낌이다.
새로운 물이 들어온 기분!
뭔가 계속 물이 고여있다가 새로운 물이 들어온 기분이 든다.
이제 계약을 하면 본격적으로 일이 시작이 될텐데, 그때부터는 내 일상에 또 다른 무언가 하나가 추가되는 거니까.
아직 workload 가 어느 정도 되는지는 모르겠다. 아마 처음이라 많이 주지는 않을 것 같긴 한데...
시작하면 어느 정도의 루틴을 구축해놓아야 할 것 같다. 지금 하고 있는 일과 잘 병행할 수 있도록.
한 달에 클라이언트 하나가 추가되면 대박이라고 했는데, 이미 이런 면에서는 성공했다고 생각하며 감사함으로 일을 하고싶다.
이 일을 통해 더욱 성장하고 탁월해지는 내가 되기를 바라며 :) 오늘은 기쁜 마음으로 이만 줄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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