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시리즈물은 웃긴데 쓰면서 재밌다.
다른 누구도 아니고 사실 자문자답하기 위해 쓰고 있는 게 맞다고 본다.
1편에서 쓴 것처럼 나는
돈을 벌어야 한다 -> 하기 싫고 힘든 일을 억지로 한다 -> 힘들고 지친다
이 악순환의 고리를 서서히 끊고자 한다.
내가 궁극적으로 되고자 하는 건 돈버는 기계가 아니라 "창조가" 니까.
우리 창조주이신 하나님 밑에 작은 Creator 라고 보면 되겠다. 또는 "예술가" Artist ?
솔직히 이런 기본적인 큰 틀은 알겠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통해 창조가가 될 수 있는 지는 전혀 모르겠다.
이 세상에는 다양한 창작 수단이 있겠지만, 그 중에서 내가 관심 있는 건 글쓰기와 말하기다.
특출나게 잘하지도 않는다. 다만 이 분야에 열정이 있다.
그리고 이 도구들을 통해 내가 하고자 하는 건 나를 살리고 남을 살리는 것이다.
서로 Win-Win 할 수 있는 아름다운 치유의 장을 만드는 것이다.
내가 만든 창작품 안에서 남들이 치유되고, 새로운 용기와 희망을 발견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나는 그런 남들을 보며 덩달아 치유되고 희망을 얻겠지.
이런 샤랄라~한 아름다운 그림을 나는 원하는 것이다. (갑자기 생각난 건데, 삼위일체 하나님께서 추시는 사랑의 춤과 비슷한 느낌으로다가.)
창작을 하려면 내 안의 무언가를 주어야 한다. 투자라고도 할 수 있고 해산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창작의 고통이 해산의 고통이라고도 하지 않는가.
사실 나에게 있어서는 창작이 조금 다르게 느껴지는데, 그건 나의 연약한 부분을 빛 가운데 드러냄으로 남들이 치유를 받고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으시는 것이다.
연약한 부분이 좀 많아야지. 나에게는 이걸 드러내는 게 곧 창작의 모든 것이다. 이 첫 번째 스텝이 넘어가지면 나머지는 술술 진행이 되는 것이다.
가장 어렵고도 높은 첫번째 산이다. 나를 남들에게 보여준다. 그것도 약한 부분을.
내 안의 자존심과 두려움이 계속 막는다. 안 돼, 하고.
드러내면 너는 쪽팔릴 거고 수치를 당할지도 몰라. 널 아는 사람들이 이제 너를 다르게 볼걸?
(사실 아예 모르는 사람한텐 쉽지만 아는 사람들이 더 신경쓰인다)
그렇다고 내가 무슨 엄청난 비밀이나 아무한테도 공개 못한 깊은 어두움을 얘기하려는 건 아니다.
내가 겪은 경험들, 시행착오들을 통해 분명 다른 사람들이 도움을 받을 거라고 생각하니까 하려는 거다.
자, 여기까지 글을 쓰니까 어느 정도 마음이 정리가 된다.
내가 할일은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 정도가 남은 것 같다. 아무도 나한테 이걸 시키지 않았는데, 하고 싶어 죽겠고 또 하지 못해 죽겠으니,
하나님께 이걸 자세히 공유할 거다. 그리고 용기를 주시면 그대로 실행하고, 기다리라고 하시면 때를 또 기다리면 된다.
(사실 이미 이 글을 쓰는 게 곧 하나님께 얘기하듯이 주절주절 한다)
창조가의 삶. 나도 그 삶을 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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