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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한 조각 | Daily life

공황장애 증상이 오랜만에 글을 쓰게 하다_ 프롤로그

by Ariel All Ways 2020. 5. 25.

한 달 넘게 이곳을 방문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럼에도 꾸준하게 방문자가 있었던 이유는 예전에 써놓았던 글 덕분이다. 이게 좋기도 하면서도 부담스럽기도 했다.

왜냐면 중간에 페이스를 잃으면서 블로깅을 안 하기 시작했고, 내가 눈길을 주지 않는 곳에 남들은 계속 온다는 생각에...
어찌됐든 나는 오랜만에 다시 이곳을 찾았다. 오늘 찾은 이유는 바로 내 공황장애 증상 덕분이다.

 

사실 아직도 숨이 잘 안 쉬어진다. 그럼에도 글로써 마음에 있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기에 이렇게 숨 가쁘게 글을 써간다. (Literally)

 

최근 며칠 간 꽤나 일정이 바빴다. 물론 상대적으로 다른 사람들에 비하면 아닐 수도 있겠지만, 분명한 건 내 몸이 감당하기에는 바빴고 무리한 일정이었다.

제주도를 다녀오자마자 - 그곳에서도 계속 일을 했다 - 운전 면허를 딴답시고 수업을 계속 받았고, 여독이 덜 풀린 체로 학원을 다녔고 교회를 갔었다. 모두 내가 '해야만 하는' 일이기 때문에 열심히 했다. 그리고 영어와 중국어로 언어 교환을 한번씩 했다지. 하하.

써놓고 나니까 충분히 몸이 힘들만 하다는 생각을 했다. 게다가 제주도에서의 마지막 날 일정은 일출을 보러 새벽에 일어나서 오토바이를 타고 찬 바람을 맞으며 몇 시간을 달렸다. 그 전날 시작된 생리 때문에 배가 끊어질 듯한 아픔을 느끼고 구토와 설사까지 했는데도 말이다.

 

와. 써놓고 보니 며칠 간 몸에게 못할 짓을 하고 다녔다 나는.

내가 좋아서, 내가 원해서 하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내 몸은 아니었다.

아무리 '좋은' 일도 한계가 분명히 있는 게 신체라는 것이고, 나는 그걸 간과하고 내 머리와 감정이 이끄는 대로 살아버렸다.

결과는 몸의 복수...라고 얘기하긴 좀 무섭고, 몸이 보내는 이상 신호다. 띠용띠용.

 

 

솔직히 이런 증상을 느낄 때마다 마음도 주눅이 든다. 이것 때문에 내가 하고 싶은 걸 못하게 되는 사람이 될까봐.
건강이 나의 장애물이 되는 걸까봐. 다른 사람들은 안 그런데 나만 이런 걸까봐.

몸의 아픔이 마음의 우울감과 함께 잘 버무러져 축축한 시간을 보내곤 한다. 지금도 그렇고.

 

하지만 한 가지 소망이 있다면 나는 이걸 통해 다시 한 번 삶을 재정비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거다.

내가 삶을 살아가는 방식에 대한 재고를 권하는 나의 몸. 몸의 소리에 조금, 아주 조금은 귀를 기울이고 싶은 마음이 있다.

(아직은 어렵다. 머리가 너무나 커서 자꾸만 얘가 몸을 끌고 간다.)

 

어쨌든 공황장애 증상으로 인해 여러 생각을 하게 되는데,
바로 다음 편으로 넘어가봐야 겠다. 주제 별로 하나씩 짧게 쓰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