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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한 조각 | Daily life

코로나 성경말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은 무엇일까?

by Ariel All Ways 2020. 3. 19.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전 세계에 있는 사람들이 많은 혼돈과 어려움, 아픔을 겪고 있다.

 

처음 몇 주 동안은 열심히 뉴스를 보기도 하면서,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곤 했는데 어느덧 한국에서 확진자 수가 감소함에 따라 약간의 안심이 되었는지, 예전만큼 뉴스를 읽게되지 않는다.

 

한국은 추세가 감소한다고는 하지만, 다른 나라들은 더욱 심해지고 있는데, 사실 이런 정황에 대해서는 별로 알고 싶지도 않았고, 내 감정과 마음을 쓰고 싶지 않았다. 

 

어제 남자친구와 여러 주제들로 대화하다가 코로나 이야기가 나왔는데, "나는 아직까지 이것에 큰 영향을 받고 있지 않고, 지금 주어진 상황에서도 충분히 잘있는 것 같다" 라고 했었다. 물론 단둘이서의 대화니까 이런 말을 할 수 있었겠지만 말하면서도 내게 sensitivity(세심함?)가 조금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나는 다른 사람들이 처한 어려움에 대해서는 어렴풋이 알고만 있었지, 실제로는 그저 모른 척하고 싶었다. 나만 이 상황에서 잘 살면 되지, 라는 생존 본능이 발동한 것 같다.

 

물론 그렇다고 그들의 불행을 바라는 건 절대 아니다. 그저 그 사실을 더 깊이 알게되면, 잘 지내고 있는 내 생활이 불의하게 느껴질까봐. 그리고 도움을 줄 수 있는 어떤 구체적인 행동도 취하지 않는 내 자신이 찌질해보일 것 같았다. 이건 내가 기독교인이기 때문에, 최소한의 미덕을 보여한다는 관념이 나를 눌렀던 것 같다.

 

 

'내가 이 상황에서 어떤 삶을 살기를 바라세요?'

 

마음 속으로는 질문했지만, 실제로 나는 내가 있는 이 comfort zone을 별로 떠날 생각이 없었다. 나는 만족하고 있었고, 하나님이 만약 뭘 시키셔도 별로 순종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이런 모습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모습은 아닐 것 같아, 내심 속으로 찔려하고 있었다.

 

 


오늘도 그런 하루였다. 평소와 같았다.

최근 며칠 동안은 유튜브 생각으로 꽉 차있었던 터라, 진득허니 앉아서 성경을 읽어보지도 않았다.

그러던 중에 한 교회에서 주기적으로 날라오는 공지 이메일을 보게 되었고, 맨 마지막에는 다음과 같은 성경 구절이 있었다.

 

 

 

 

"If God is for us, who can be against us?" Romans 8:31

 

("하나님께서 우리 편이시라면 누가 우리를 대적하겠습니까?" 롬 8:31)

 

 

 

 

내가 평소에도 무척 좋아하는 로마서 8장의 말씀이었다.

이 말씀을 보자마자 마음이 살짝 쿵, 하고 내려앉으며 바로 성경을 펼쳐보았다.

 

로마서 끝 부분을 이어서 읽었다.

 

 

 

 

누가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을 수 있겠습니까?
환난입니까? 아니면 어려움입니까?
핍박입니까? 그렇지 않으면 굶주림입니까?
헐벗음입니까? 위험입니까? 아니면 칼입니까?

 

... (중략)

 

그러나 우리는 우리를 사랑하신 하나님을 힘입어
이 모든 것을 이기고도 남습니다.
나는 확신합니다. 

죽음이나 생명이나,

천사들이나 하늘의 권세자들이나,

현재 일이나 장래 일이나,

어떤 힘이나,

가장 높은 것이나 깊은 것이나,

그 밖의 어떤 피조물이라도

우리를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습니다.

 

롬 8:35, 37-39

 

 

 

 

현재 상황을 참 잘 표현해주는 단어들이 있어서, 다른 때보다 더 와닿았던 것 같다.

 

크신 하나님의 사랑. 그 모든 것을 뛰어넘는 그 분의 사랑.

나는 그저 나의 작은 영역을 지키고자 눈길을 주지 않았던 곳을 그 분은 아마 애타게 바라보며 가슴 아파하셨으리라.

 

그런 생각이 드니까 참 하나님 앞에 부끄러웠다. 그리고 마음이 먹먹해지면서 답답해졌다. 마치 울고 싶은데 울지 못하는 심정이랄까.

 

 

 

내가 전혀 알지 못하고 만난 적도 없지만, 세계 각국에서 고통으로 신음하는 많은 이들이 있을 것이다.

어떤 이는 병으로 아파하고, 어떤 이는 잃은 재산으로 힘들어하고, 그리고 그 힘든 사람들 곁에 있는 식구들과 친구들 역시 함께 슬퍼할 것이다.

 

 

 

"기뻐하는 사람들과 함께 기뻐하고, 슬퍼하는 사람들과 함께 슬퍼하십시오." 롬 12:15

 

 

 

라고 하셨는데, 나는 슬퍼하는 사람들이 "옆에 없다"는 이유로 그저 내 살 궁냥만 했었다.

 

지금도 내 주위에는 (아직) 직접적으로 큰 피해를 당한 사람은 없다. 하지만 다들 보이지 않게 조금씩 이 바이러스로 인해 영향을 받고 있을 것이다. 나는 그런 이웃들과 함께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는 걸 항상 기억해야 한다.

 

 

 

 

'내가 이 상황에서 어떤 삶을 살기를 바라세요?' 에 대한 나의 답은,

 

오늘 하루, 내게 주어진 환경에서 '잘' 살아내는 것이다. 하지만 내가 가진 그 어떤 것도 내 공로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이고 은혜라는 것을 기억하자.

 

그리고 내가 운영하고 있는 이 블로그와, 막 시작한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 조금이라도 따뜻함이 전해지기를 바란다.

 

 

 

항상 한 발자국 늦게 아버지의 마음을 알게되는 딸이 쓴 오늘의 묵상 글 끄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