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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한 조각 | Daily life

공황장애 증상이 오랜만에 글을 쓰게 하다_ 1. 돈과 일

by Ariel All Ways 2020. 5. 25.

자, 본격적으로 공황장애 특집 첫 번째 글이다.

 

최근에 번역 일을 제의 받았다. 번역비는 낮지만 분명 내가 좋아하고 자신 있어하는 분야이다.

그런데 너무나 타이트한 마감일과 받는 보수에 비해서 너무 무거운 워크로드 때문에 고민 중이다.

어떻게 할 것인가? 
우선은 워크로드를 줄여달라고 이야기는 했다. 반영되기를 조금 기다려봐야겠지만.

만약 줄인다고 줄여줬는데도 감당이 안될 정도라면 내려놓아야겠지. 내가 너무 스트레스를 받는다.

 

이제 나는 서울로 이사를 가고, 다달이 월세를 내야만 하는 상황에 놓였다.

그 말은 본격적으로 일을 열심히 해야만 생활비를 벌 수 있다는 소리다. 이런 상황이 되니까 힘들지만 쉽사리 일을 놓지 못하게 되었고, 돈의 액수에 더 예민하게 되었다.

사람이 계산적이게 되고 마음이 좁아진다.

이런 걸 원한 건 아니었는데. 자유롭자고 서울로 가는 건데 이상하게 또 다른 곳에 매여버린다.

 

그냥, 문득 떠오른 생각은

내가 일을 기계처럼, 억지로, 월세나 생활비 때문에 하는 게 아니라 진정으로 내가 좋아하는 일이였으면 좋겠다는 거다.

물론 말이야 쉽다. 누구나 다 이걸 원하지 않겠나? 근데 실상은 대부분 힘들게, 억지로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하지 않나.

나 역시도 지금 좀 그러고 있고.

 

하지만 아직 내가 '제대로' 노력해보진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게 제대로인지는 아직 나도 모르겠다만, 뭔가 내 모든 힘을 다해 있는 힘껏 그것에 부딪혀보진 않은 것 같다.

실패할까봐, 거지가 되서 길바닥에 주저앉을까봐 (...) 등등, 각종 이유를 핑계로 아직 나만의 진정한 도전을 시작하지 않은 것 같다.

그게 어떤 모양인지는 모르겠다. 글을 쓰거나, 유튜브 영상 제작을 하거나, 아니면 그 외에 생각치도 못한 길이거나.

어떤 것이든 나는 창조, 창작을 하고 싶은 사람인 것 같다.

 

진정한 creativity는 풍요 가운데서 나올 수 있을까?

음, 사실 알 수야 없겠지만, 왠지 아닐 것 같다. 가난이나 빈곤, 모든 길이 다 막혀있는 상태, 바닥까지 떨어진 상태에서 인간은 자기도 모르는 날개를 발견한다고 하지 않나. 나도 왠지 그럴 것만 같다.

내가 서울로 간다는 것은 이제부터 고정적인 지출이 꽤 많이 든다는 것이다. 근데 지금 내 통장은 2달을 버틸 수 있는 돈 밖에 없는 상태다.

하루에도 몇 번씩 내가 월세를 못 내서 쫒겨나면 어쩌지? 하는 상상만 한다. 웃기지만 그렇다. 내 정신 세계는 지금 노숙자가 될 준비를 하며 생존 모드인 것이다.

 

그러니 힘든데도 꾸역꾸역 일을 하는 게 아니겠나. 이 악순환을 어떻게 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