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춘천 3.1절 마라톤이 3월 29일로 연기되었다고 한다.
그렇다.
누군가에겐 비보일 수 있겠지만 초보자인 나에겐 아싸 가오리! 였다.
평소에 운동을 전혀 안했고, 더군다나 첫 마라톤이라서 조금 더 연습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마침 이렇게 연기가 되어서 나에게는 차라리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3.1절 당일에 열리는 것이 의미가 있음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이런 대규모 행사들이 취소되거나 미뤄지는 것도 안타깝지만 많은 이들의 건강을 위해서 최선의 선택인 것 같다.)
이로써 마라톤까지는 약 한달 하고도 2주 정도의 시간이 남은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 훈련 - 5.5 km 도전, 그러나
지난 주에는 일주일 내내 서울에 있느라 훈련을 딱 한 번 할 수 있었지만, 내 한계와 페이스를 좀 더 알게 된 기분이다.
잘하고 싶었던 마음과는 달리, 몸은 지금까지 살아왔던 내 라이프스타일을 여실히 증명(?)하는 것 같았다.
초반에는 페이스를 7분대로 유지하려고 했지만 중후반부에서 체력이 떨어지면서 결국 걷다가 다시 시작했다.

이번에 훈련을 하면서 알게 된 몇 가지가 있는데, 그중 하나는 내가 무릎과 발목이 시큰거린다는 거였다.
첫 번째 러닝 때는 괜찮았는데, 이번에는 러닝 도중에 무릎과 발목이 아파서 잠시 걸어야 했었다.
이 통증은 내가 기억하기론 6년 전 아무 준비 없이 한라산에 올라갔다가 생긴 부상 때문인데, 그 후 제대로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해 두어서 때때로 무리하게 걷거나 뛰면 이렇게 성이 난다.
이번에도 마라톤 참가를 결정하면서 관절이 아플까봐 걱정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조금 무리했더니 바로 신호가 왔다.
이로써 나는 10km 가 아닌 우선 5km로 뛰기로 결정했다.
아직 마라톤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는데 너무 욕심을 내서 무리했다가 부상을 입거나 통증이 더 심해지면 앞으로 마라톤을 다시 안 하고 싶을 것 같아서다.
또 첫 도전이니까 우선은 부담가지 않는 선에서 하고, 하면서 근육도 생기고 움직이는 법도 터득하면 그땐 좀 더 장거리를 해봐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처음에는 친구와 함께 10km 출전을 목표로 했지만 이번 훈련을 계기로 계획을 변경하게 되었다.
앞으로의 훈련 계획은
사실 별 건 없지만, 계속 집 앞에 있는 자전거 도로 겸 산책로에서 훈련할 생각이다.
이제 확실히 5km 로 목표를 정했으니, 최대한 이 안에서 기록을 단축시키고 똑같은 페이스로 유지하는 것을 연습할 생각이다.
중간에 살짝 걷기는 하더라도 5km를 완주는 해보았으니, 이제 웬만하면 멈추지 않고 계속 달려봐야겠다.
이제까지는 마라톤에 대한 개념이 전혀 없었던 것 같다. 그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최대한 빨리 완주하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중간에 걷는 것도 어쩔 수 없겠다 싶었지만, 마라토너 남친님의 말을 들어보니 마라톤의 묘미는 끝까지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달리는 거란다. 정 힘들면 쉬어가는 거겠지만 우선 최대한 내가 유지할 수 있는 페이스를 찾아보는 게 좋겠다고 한다.
그리고 중간에 멈췄다가 다시 시작하는 것도 그만큼 에너지가 많이 든다고 한다.
(나는 달리다가 숨차면 좀 쉬고 다시 뛰는 거나 끝까지 똑같은 속도 유지하는 거나 또이또이라고 생각했지만 그게 아닌가 보다.)
그래서 다시 구체적인 목표를 정리해보자면:
1. 안 멈추고 5km 완주하기
2. 최대한 시간 단축해보기 - 가능하면 30분 정도로.
일단 요 정도가 되겠다.
앞으로 5km 훈련을 하면서 특별히 느낀 점이 있을 때 틈틈이 블로깅을 해보기로!
* 혹시 자신만의 훈련 방법이나 팁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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