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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리뷰 | Reviews of Everything

영화 <작은 아씨들> (Little Women, 2019) 줄거리, 리뷰, 명대사

by Ariel All Ways 2020. 3. 6.

 



 

 

 

 

 영화 <작은 아씨들> 줄거리

 

  남북 전쟁이 한창인 19세기의 미국. 마치(March) 가문의 가장인 아버지 또한 참전을 위해 집을 떠났고, 이에 남겨진 어머니 마치 부인과 네 딸들, 메그, 조, 베스 그리고 에이미가 살아가는 이야기이다. 첫째 딸인 메그는 극장 배우가 되고 싶어하며 사교계에 대한 로망을 가지고 있는 레이디이다. 둘째 조는 활발하고 자기주관이 뚜렷한 작가 지망생. 셋째 베스는 따뜻하고 섬세한 결을 지녔으며 피아노 연주를 좋아한다. 막내 에이미는 천덕꾸러기지만 현실적이며 화가가 되기로 분명한 목표를 세운다.

 

이웃집 대저택에는 이탈리아계 소년인 로리가 살고 있는데, 로리는 가정교사 브룩의 따분한 수업보다 이 네 명의 자매들과 있는 게 편안하다. 무엇보다 조는 그의 마음을 사로잡는 말광량이 친구다.

 

네 명의 소녀들은 로리, 브룩, 그리고 그 밖의 여러 인물들과 함께 우정과 사랑을 나누며 성장해간다.

 

 

 

 

 

 

 

왼쪽부터 순서대로 메그, 에이미, 조, 베스다.

 

 

 

 

 

 

 

 영화 <작은 아씨들> 감상평 (스포일러有)

 

 

  어릴 적 읽은 몇 안 되는 고전 소설들 중에 <작은 아씨들>은 단연코 내 최애작이었다.

10대 소녀의 마음을 사로잡기 딱 좋은 소녀들의 이야기. 나라와 배경은 달랐지만 소녀만의 공감대가 있었던 걸까?

 

'작은 아씨들'이 간직한 꿈, 우정과 사랑 그리고 성장을 그린 이야기는 나도 모르는 사이 그 세계로 빠져들게 했다.

 

메그가 동경하는 상류계를 나도 함께 꿈꿨고, 에이미가 글을 태운 것을 알고 분노한 조를 따라 나도 에이미를 미워했으며, 베스의 착한 성품이 부럽다고 생각하면서도 병약한 몸을 안타까워 했다. 

 

마지막으로 <작은 아씨들>을 읽은지는 최소 10년은 되었지만 영화로 보니 그때의 생생한 감정들이 다 느껴졌고, 내 상상으로만 그쳤던 장면들이 영화에서 재탄생되는 걸 보니 감동이 더욱 진하게 다가왔다.

 

 

 

 

 

 

 

 

 

  보통 소설처럼 원작이 따로 있는 영화를 보면 대부분 실망을 하기 마련이다. 원작에서 독자가 상상했던 것들이 영화로는 제대로 표현되지 않을 때 느껴지는 아쉬움과 실망은 참 감추기가 어렵다. 

 

그렇지만 영화 <작은 아씨들>은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흑백으로만 존재하던 내 상상속 그림에 컬러를 입히고 입체적인 생동감을 불어넣어주는 느낌이었다.

 

고운 색감의 의상과 아름다운 풍경, 인물과 배우간의 조화로움 등, 동화적인 요소에 현대적인 재해석을 더해 더욱 풍성해진 영화였다.

 

또한 원작의 스토리를 '과거'로 놓고 '현재'에서 일어나는 일과 오가며 영화를 진행하는 것도 색다르고 좋았다. 만약 원작에 100% 충실했다면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라 지루해질 뻔 했지만 창의적으로 잘 살린 것 같다.

 

 

 

 

 

 

 

  

  영화는 주로 둘째 딸인 "조 마치"의 시점으로 진행되었는데, 소설에서도 그랬듯이 영화에서도 조가 메인 히로인인 셈이다.

 

예전에는 메그도 좋아했는데, 이번 영화를 보며 내 최애 캐릭터는 역시 조구나 싶었다. 

 

여성 인권이 더 보호되고 중요시되는 이 시대에 조라는 캐릭터는 현대를 살아가는 여성에게 호감적이고 매력적인 인물이 아닐까 싶다. (나 역시 그랬다)

 

로리와 우정과 로맨스, 그 사이 어딘가에 있었던 조. 그와의 사랑을 택할지, 자유로운 작가로써의 커리어를 쌓을지 갈등하던 조의 마음은 나 역시 깊이 공감할 수 있었다.

 

분명 조는 그 당시의 조의 마음에 충실했던 것이고, 나는 조의 그런 선택이 옳았다고 생각한다.

(그나저나 로리 이 자식... 아무리 그래도 에이미는 아니었다고 본다)

 

 

 

 

 

"조, 난 널 처음 봤을 때부터 사랑해왔어. 어쩔 수 없어."

 

 

 

 

  조가 결혼하자는 로리를 거절하고 시간이 지난 뒤, 엄마인 마치 부인에게 이야기하던 장면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번역주의)

 

 

 

 

- 어쩌면 내가 너무 로리를 빨리 거절했나봐요.

마치 부인 - 그를 사랑하니?

- 만약 또 한번 저한테 물어본다면 전 예스라고 대답할래요. 또 물어볼까요?

마치 부인 - 그런데, 그를 사랑하니?

- 전 사랑받고 싶은 게 더 중요해요. 사랑받고 싶어요.

마치 부인 - 그건 사랑하는 것과는 달라.

- 알아요. 근데 엄마 있잖아요, 여자는... 이성이 있고, 영혼도 있고, 감정도 있어요. 그리고 목표도 있고, 재능도 있고, 아름다움도 있고요. 전 사람들이 "여자에겐 사랑이 모든 것"이라고 하는 말이 정말 지긋지긋해요. 정말 지긋지긋해! 하지만... 전 정말로 외로워요.

 

 

 

 

 

 

 

 

 

   이 장면에서 조는 너무나 솔직했고, 마음속의 깊은 갈등을 보여줬다. 엄마 마치 부인이 한 말도 참 지혜로웠다.

 

결국 조는 로리를 선택하기로 결심했지만, 삶은 역시 타이밍이다. 그새 에이미랑 약혼한 로리에게 조는 마음을 접기로 결심한다.

 

만약 로리를 만났어도 조는 행복하게 살 방법을 터득할 인물이었지만, 관객의 입장에서는 로리보다 프레드히가 조에게 더 잘 어울려 보인다.

 

 

 

 

 

 

 

 

 

개인적으로 영화에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메그라는 인물을 엠마 왓슨처럼 존재감이 큰 배우가 맡았다는 점이다.

 

아마 몇몇 관객들은 주인공인 조보다도 어쩌면 엠마 왓슨이 맡은 메그 역에 더 기대를 실었을지도 모르겠다. 평소 엠마 왓슨은 캐릭터가 매우 뚜렷한 주연을 맡아왔기에 차분하고 정적인 캐릭터인 메그와 잘 안 어울렸던 게 아닌가 싶다.

 

장점이 많은 배우인데 이번 영화에서는 마음껏 그 매력을 발산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

 

 

 

 

 

 

메그 역의 엠마 왓슨

 

 

 

 

엄청난 사건이나 긴장되는 장면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영화의 몰입도는 좋았다. 잔잔한 스토리로 이렇게 만들기가 어려울 것 같은데 <작은 아씨들>은 이런 부분을 잘 다루었다.

 

자극적인 영화들 속에 간만에 집밥 같은 영화를 발견했다고나 할까. 나중에 혹시 넷플릭스에 올라온다면 또 볼 의향이 있는 영화.

 

 

 

마지막으로, <작은 아씨들>의 원제는 "Little Women"이다. 직역하자면 "작은 여인들"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굳이 "Little Girls", "작은 소녀들"이라고 하지 않고 "작은 여인들"이라고 한 이유는, 어쩌면 네 자매 모두가 그 나이에 맞는 성숙함여성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줘서가 아닐까?

 

 

 

 

 

 

 

 

 

 

(아버지의 편지를 읽어주며)

마치 부인 - "우리 딸들에게 내가 사랑한다고 전해줘요. 날마다 생각하고, 밤에도 기도하고 있으며, 내게 주는 애정과 사랑에 무척이나 위로를 얻고 있다고 말이에요. 다시 만날 때까지 1년이라는 시간이 길게 느껴질지도 모르지만, 기다리는 동안 이 어려운 시간이 헛되이 지나가지 않게 열심히 살자고 전해줘요. 우리 네 딸이 당신에게 사랑스러운 아이들이 될 것이며, 성실하게 주어진 일을 해나가고, 용감하게 적을 무찌르며, 멋지게 자기 자신을 이겨나갈 거라고 믿어요. 그래서 내가 다시 돌아갔을 때, 우리 '작은 여인들'은 더 사랑스럽고 자랑스러울 거에요.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 소설 <작은 아씨들>을 읽은 분들께

 

- (특히 10~30대) 여성들에게

 

- 높은 완성도의 서양 시대극 영화
좋아하시는 분들께

 

- 따뜻한 가족 이야기를 좋아하시는 분들께

 

-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영화를 원하시는 분들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