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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이야기 | Psychology, Me & You

코로나 때문에 우울하거나 무기력할 때 - 극복 방법

by Ariel All Ways 2020. 3. 9.

 



 

 

 

 


심리학 전공자가 쓰는
생활 속 심리 이야기


 

 

요즘 같은 때에 우울한 건
어쩌면 '정상'이 아닐까?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집 밖을 못 나가고 꽁꽁 숨어있는 추세다. 감염 위험이나 주변 피해를 최대한 줄이고자 온 국민이 단합하여 최대한 외출을 줄이고 있다. 간간히 SNS로 주고받는 지인과의 연락이 아니면, 외부 사람들과의 접촉도 거의 없고, 혹 약속으로 외출을 한다해도 유쾌한 분위기 속에서 마음껏 즐기지도 못한다.

 

오늘 하루 주어진 일들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마음은 텅- 빈 것만 같고 왠지 모르게 외롭기만 하다. 가족들이 있어도 평소 깊은 대화는 하지 않았기에 이런 내 마음을 이야기하기도 쉽지가 않고. 주변 지인들과 이야기하면 자신들도 똑같은 기분이라고 하며 함께 불편감을 토로하기도 하지만, 돌아서면 내 기분은 그대로인 것 같다.

 

코로나바이러스와 함께 갑작스레 찾아온 우울감과 무기력증, 어떻게 하면 벗어날 수 있을까?

 

 

 

 

 

 

 

 

   많은 사람들이 집에서 자가격리를 하거나 외출을 자제하는 시기를 겪으면서 우울감, 무기력함, 불안감 등을 호소하고 있는 것 같다. 바이러스를 피하려다가 마음의 병을 만난 게 아닐까 걱정까지 든다.

 

하지만 나의 관점에서는 이런 감정을 느끼는 것이 절대 이상한 것이 아니다. 아니, 요즘 같은 때에 우울한 건 어쩌면 '정상'이 아닐까?

나와 멀지 않은 곳에선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이 병과 싸우고 있고, 날마다 들려오는 확진자와 사망자 소식에 나도 혹시 코로나에 걸릴까봐 불안하기도 하다. 밖에서 친구들과 함께 스트레스도 풀어야 하는데, 그러지도 못하고 집에 온종일 쳐박혀 있어야 한다. 옹기종기 붙어있는 가족들과는 때때로 말싸움도 하게 되는 요즘이다.

 

바이러스 소식, 감염될지 모른다는 두려움, 좁아진 활동반경, 식구들간의 불화 등. 어느 하나 이겨내기가 쉽지 않은데, 이 모든 어려움들이 한꺼번에 몰려온다면 당연히 내 마음도 이런 변화에 적응하는 시기가 필요하지 않을까?

 

 

 

 

 

 

 

 

이럴 때 가장 필요한 건,
감정을 '수용' 하는 것이지
감정을 '판단' 하는 것이 아니다.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의 경우, 자신이 현재 무기력하거나 우울감을 느끼는 데도 그 상태를 충분히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억누르거나 이런 감정을 느끼는 것이 잘못됐다고 여길 수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이럴 때 가장 필요한 건, 감정을 '수용' 하는 것이지 감정을 '판단' 하는 것이 아니다.

 

모든 사람들이 함께 바이러스 사태를 겪고 있으며 이로 인해 아파하고 힘들어하고 있다. 결단코 나만 혼자 이런 부정적 감정을 느끼는 것이 아니다. 어려운 시기인만큼 당연히 내 마음도 반응하며 내게 어떤 신호를 보내오는 게 아닐까? 이 와중에도 꿋꿋하게 해야할 의무를 다하며 주어진 일상을 감당하려는 의지를 발휘하고 있는 나에게, 감정적으로는 사실 이게 힘들고 벅차다고 할 수 있는 것 같다.

 

 

 

 

 

 

 

 

   내가 느끼는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지 않는다면, 계속해서 그 감정에 휘말리기도 하고, 어쩌면 내 마음의 주도권까지 그 감정에게 빼앗기는 느낌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감정은 수용이 되어질 때 비로소 떠나보낼 수 있다.

 

물론 부정적인 감정을 받아들이는 것은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다. 마음이 가장 밑바닥을 치고 있을 때, 갑자기 그것을 포용하라는 것은 목발을 짚고 있는 사람에게 뛰라고 하는 것과 비슷하다.

 

따라서 이건 그저 하나의 큰 '목표'로만 마음 한 구석에 담아두고, 이를 위해 시도해볼 수 있는 몇 가지 작은 방법들을 소개해볼까 한다. 모두 내 경험상 도움되었던 기분전환 방법들이다.

 

 

 

 

 

 

 

 

 

* 심호흡하기

 

우울하거나 무기력할 때는 우리 호흡도 불규칙하거나 희미해진다. 지금도 어쩌면 자신도 모르게 이 글을 읽으면서 숨을 깊이 못 쉬고 있을 수도. 속는 셈치고 3~5번 정도 호흡을 크게 들이마쉬고, 내쉬어 보자.

 

 

* 기지개 켜기 or 스트레칭 하기

 

간단하게 기지개를 켜거나, 스트레칭을 해보자. 누워서든, 앉아서든, 일어서서든 모두 좋다.

지금의 마음 상태에서 벗어나는 것은 변화를 의미한다. 때로는 몸 상태의 변화가 마음 상태의 변화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고 귀찮을 수 있지만 분명 기분 전환에 도움이 될 것이다.

 

 

* 햇빛 쬐기

 

많은 마음건강 전문가들이 입을 모아 추천하는 '햇빛 테라피'. 실제로 어둡고 좁은 곳에 오래 머물러있으면 감정도 덩달아 어두워지기 마련이다. 밖에 나가는 것이 걱정된다면, 집에서 햇빛이 가장 잘 드는 공간에서 최소 몇 분간만이라도 햇빛을 쬐자. 
제일 좋은 방법은 탁 트인 자연공간에서 햇빛을 받으며 천천히 걷는 것이다.

 

 

 

 

 

 

 

 

 

* 편안한 음악 듣기

 

내가 평소에 즐겨 듣던 음악도 좋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음악도 좋다. 음악 역시 몸과 마음에 새로운 자극이다. 슬픈 음악을 들으면 마음이 울적해지듯이 음악 역시 사람의 감정을 바꾸게하는 힘이 있다. 다만 우울해지는 발라드 음악은 비추천한다.

 

 

* 밥 먹기

 

만사가 무기력해지면 식욕도 떨어진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힘을 내어 제대로 끼니를 챙겨 먹는 것이 중요하다. 몸의 기력이 있어야 마음도 건강해지니까. 영양가 있는 음식도 좋고, 평소에 내가 좋아하던 '소울푸드'도 좋으니 굶지 않고 식사를 하자.

 

 

* 힘을 주는 책이나 영상 보기

 

뉴스는 잠시 꺼놓고, 평소에 좋아하거나 힘이 된다고 느꼈던 책과 영상을 보자. 나와 비슷한 상황에 있는 사람의 경험담을 듣는 것도 좋다. 그런 누군가의 글과 말은 우리에게 많은 위로가 된다.

 

 

 

 

 

 

 

 

 

* 내 감정을 이야기하기

 

한동안 누군가와 제대로 된 대화를 나눈 적이 없다면, 당연히 외로워질 수 밖에 있다. 누구라도 좋으니 가장 편하게 생각하는 사람과 이야기를 나눠보자. 소리 내어 입으로 내 생각과 감정을 밖으로 꺼내는 것만으로도 한결 마음이 가벼워진다.
만약 대화 나눌 사람이 마땅히 없다면, 무료이거나 저렴한 가격으로 전화 심리상담을 하는 센터도 있으니, 도움이 필요할 때 주저말고 연락하기를 바란다.

 

 

* (종교가 있다면) 신앙생활하기

 

나의 경우 기독교인이기 때문에 기도와 성경을 읽는 것으로 많은 위로를 받는다. 처음부터 뭔가 많이하려고 하는 것보다, 내가 편안할 수 있을만큼 하는 게 좋은 것 같다.

 

 

 

 

 

 

 

 

가장 중요한 건 지금 내 상태에서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것부터 하나씩 해보는 거다. 

 

바이러스가 종식되기 전까지, 어쩌면 앞으로도 종종 우리에게 이런 감정들이 찾아올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이런 상황이 닥쳤을 때 가급적이면 
빠른 시간 안에, 어렵지 않게 그 상태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연습하는 것이 아닐까?

 

 

부디 모든 사람들이 몸과 마음의 건강을 잘 지키고 관리하며, 이 어려운 계절을 날 수 있기를 바란다.

 

 

 

( 저는 정신의학이나 심리치료를 전공하지 않았고 그저 심리학을 학문으로만 공부했으며 저의 주관적인 경험을 토대로 말씀드린다는 점을 알려드립니다. 제 이야기나 조언은 여러분의 상황과 다를 수 있으며, 현재 심리가 불안정하고 심각한 상태로 판단되신다면 반드시 정신과 의원이나 심리상담센터를 방문하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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